또또의 대소변훈련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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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또또' 배변교육- "또 자? 또 먹어? 또 싸?" 그래서 지어진 이름 "또또" 이름 그대로 녀석은 '배설하는 일'에선 건강함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녀석이 들어온 첫 날, 베란다로 통하는 입구에 신문을 깔아놓고 안락한 화장실을 만들어놓은 내 수고에도 보람없이, 녀석은 '잠시' 한눈 판새 내 방에 시원스럽게 '큰 것과 작은 것'을 자랑스럽게 봐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 방이라는 것. 아마도 거실이나 다른 방이었다면 첫날부터 녀석의 볼기가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이 아닌 종족이 집안에 머무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 가족에게, 불신과 감시의 눈총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녀석은 무신경하게 여기저기볼일을 보는 것이다. 열심히 앞으로 배변훈련을 시키면 '전용화장실'에서만 볼일을 볼 것이라는 내 변명에 우선은 넘어가준 식구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오직 나만이 알고 있었다. 그후로 녀석은, 내 방을 '전용화장실'로 알았던지 계속 애용하는 것이었다. 강아지는 자기 배설물의 냄새가 남아있으면 그곳을 화장실로 안다는 -어디서 주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상식을 떠올리며, 나는 내 방에 남아있는 녀석의 체취를 없애고자 아끼던 향수를 아낌없이 바닥에 뿌려 냄새를 희석시켰다. 그래서인지 내 방에 싸는 일이 현저히 줄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거실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나는 녀석이 바닥에 소변을 싸는 즉시, 신문지를 그 자리에 덮어 소변을 적신 후,그 자리에 코를 박아주고 인간언어로 '여기다 싸란 말야!' 하고 주입을 시켰다. 그러나 그 방법이 교육상 안좋을 것 같아 '칭찬요법'을 써보기로 했다. 그것은 녀석이 정해진 장소에 볼일을 보면 칭찬을 마구마구해주는 것. 그래서 녀석이 자세를 취할라치면 얼른 안고 신문지로 뛰어갔다. 그리고 신문지에 볼일을 보면 잔뜩 칭찬해줄 마음가짐을 하고 옆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렸지만, 녀석은 같이 쪼그리고 앉아 '엄마, 뭐해?'하는 듯 꼬리만 흔들어댔다. 결국 녀석에게 칭찬할 기회는 한번도 얻지 못했다. 녀석은 예상치 못할 때 항상 일을 저질렀고, 나는 그 결과물을 치우느라 바빴다 강아지는 일을 저지른지 바로 야단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린다는데, 언제 쌌는지도 모를 배설물 앞에 세워놓고 '이놈아! 네 죄를 네가 알렸다!' 해봤자 아무런 교육효과가 없지 않겠는가. 대변도 마찬가지였다. 항상 녀석이 저지른 일의 결과물만 볼 뿐, 언제했는지 알 수 없었고, 현장을 잡을 수도 없었다. 어떤 책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강아지를 배변장소에 놓고 볼일 볼 때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렸다가 볼일을 보면, 칭찬해주라고 나와있는데, 이 방법은 완전히 실행이 불가능했다. 녀석은 나보다 항상 먼저 일어나 온집안을 뛰어다녔고, 제 맘 내킬 때 볼일을 봤다. 그런 녀석을 지켜보며 하루종일 녀석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있을 순 없지 않은가. 결국 '칭찬요법'은 철저히 실패했고 난 결국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먼저 언어교육에 들어갔다. 여러 단어보다는 '안돼'라는 단어 하나만 우선 주입하기로 했다. 원래 긍정적인 단어를 먼저 가르키는 것이 좋다는 게 인간교육의 기본이나 인간이 아니니 다소 수정을 해도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변명하며 시작했다. 밥이라면 이성(理性)-과연 이성이 있을까?-을 잃는 녀석의 코앞에 밥그릇을 갖다놓고,밥그릇을 향해 미친듯이 진출하려는 녀석을 꽈악 눌러누르며 "안돼!!" 하고 소리를질러가며 몇분간 애타게 했다. 그러다가 좀 조용해지면 "좋아좋아"하며 허락해주었다. 그 짓을 이틀했더니 이젠 "안돼!"하면 뭘 하다가도 딱 멈춘다. 호오~~ 신통하군. 그래서 다른 곳에 응아를 하면 "안돼!"하고 전용화장실에 하면 '좋아좋아'하고 칭찬해줬다. 닷새째 되던 날, 밤에 슬그머니 내 방을 나가길래 가만히 지켜봤더니, 화장실로 가서 쉬야를 하고 오는 것이 아닌가. 흐뭇해서 식구들에게 자랑했더니 녀석은 즉시로 다른 곳에 쉬야를 해서 나를 무색케했다. 그러나 아직 7일째. 현재 화장실과 비화장실 이용확률은 반반. 아직 두달밖에 안된 녀석이 확률 50%라면 대단하지 않은가! 마침내 구일째! 이제 또또가 다른 곳에 쉬야를 했다는 보고는 들어오지 않는다. 두번째는 대변문제. 또또가 응아를 하는 장소는 현관 입구와 전용화장실이다. 두 장소가 반반 애용되는데, 주치의 말씀이 응아는 그 장소를 그대로 '화장실화'해주는 것이 좋다는 말에 그렇게 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후, 신문지를 살살 옮겨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라고 한다. 앞으로 남은 과제라면 녀석이 본격적으로 성정체성을 드러내기 전에 어떻게 확실하게 한 장소를 화장실로 인식하게 할 것이냐는 것이다. 나는 또또를 중성화시킬 계획이 없고, 다른 식구에게 미움받게 하고 싶지도 않다. 또 오늘 저지른 실수(주치의 책상에 그대로 쉬해 버림)같은 실수들로 사랑 받을 기회를 박탈하고 싶지도 않다. 주인의 부족한 교육은 결국 내가 사랑하는 애견을 다른 이들에게 미움받게 방치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에 다소 마음이 아프더라도 장기간에 걸친 화장실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제 나는 녀석을 위해 '교육봉'을 만들었다. 광고지를 돌돌말아 전용 '회초리'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손으로 때리거나 악을 쓰면 사람몸을 무기로 알거나 기가 죽을까봐서다. 교육봉을 들고 상에 기어오르려는 녀석의 코를 톡 치고, 유일하게 아는 단어인 "안돼!"를 외치니 즉효였다. 지금 우리 또또는 내 책상다리 위에 터억 누워 달게 잠을 자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두 방 맞고, 먹기 싫은 물약을 강제로 먹게한 주인이 뭐 그리 좋다고 기어올라와 자는지..... 어린 아기를 엄마 품에서 떼어내서 내 기쁨으로 삼고 있는 만큼, 그만한 책임을 질수 있어야 내가 정말 또또엄마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녀석의 머리 속에서 나는 정말 엄마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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